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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언어 장벽, 통·번역 앱으로 정면 돌파!

이제 나도 실버 서퍼! ⑤ 스마트폰과 함께 해외여행

내용

19-2 스마트폰 통번역 앱


배낭 하나 들고 훌쩍 떠나는 세계 일주는 젊은이만의 로망이 아니다. 60대 이상 시니어 중에서도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항공편·숙소 예약, 길 찾기 등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언어 장벽 때문에 시니어는 해외로 관광을 나설 때 자유여행을 포기하고 패키지여행에 동참하고 마는 것이다.

일찍이 필자가 겪은 경험을 먼저 소개하고 싶다. 1993년, 필자는 코흘리개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남편은 이미 남미 주재원으로 파견을 나가 있었기에,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만 했다.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 여행길에 오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알고 있는 영어라고는 '헬로(hello)', '땡큐(thank you)', '익스큐즈 미(excuse me)'가 거의 전부였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수많은 안내판을 살펴보고, 안내 방송이 들려오면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운 채 집중했다. 28시간 동안 이어진 비행도 고된 경험이었다. 호기심이 넘치는 첫째 아이와 기압 차이 때문에 코피를 계속 쏟는 둘째 아이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비행기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아르헨티나 땅을 밟았다.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외국인 학교에 첫째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통역사를 고용해야 했고, 학부모 모임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과 발짓으로 대화를 나눠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집 앞 공원에서 외톨이처럼 보내는 시간만 늘어났다. 언어 장벽 때문에 멀리 나서기를 망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 어느 낯선 나라에 가도 걱정 없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다니는 통역비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구글·파파고 등 스마트폰 통·번역 앱이다. 지난해 베트남 여행 때 필자는 통·번역 앱의 힘을 실감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며 간판·안내판 등을 읽고 주민들과 간단한 대화도 나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지 언어를 이해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길 찾기도 이제는 어렵지 않다. 구글 지도 앱을 켜면 현지 언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출력된다. 교통수단에 따라 상세한 이동 경로도 알려준다.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을 터치하면 가는 방법을 아주 자세히 안내해준다.

이제 나이가 많아 외국어를 모른다고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시대가 아니다. 필자는 내년 초 미국에서 일하는 아들의 집을 방문할 계획이다. 나이는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고, 영어는 아직도 많이 서투르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다. 내 손 안의 통역 비서, 스마트폰 통·번역 앱이 있기 때문이다.


박원옥 은누리디지털문화원 원장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4-05-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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